반도체 이끄는 국내 증시…코스피 상승률 세계시장서 TOP5

입력 2023-06-04 09:48:19 수정 2023-06-04 20:11:10

지난 달 시가 총액 증가분 88%가 반도체

구미산단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 SK실트론 제공
구미산단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시설. SK실트론 제공

반도체 시장이 이끄는 국내 증시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G20의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4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한 달간 3.02% 상승했다.

코스피는 4월 말 2천501.53에서 지난 달 말 2천577.12로 고점을 높였다.

G20 주요 지수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842.83으로 지난 4월(856.94) 대비 1.67% 상승해 주요국 중 중위권에 자리했다.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인 건 반도체 업황이 개선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주 지수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두드려졌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2조4천억원), SK하이닉스(1조3천억원) 등 3조8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주식을 담았다.

업황 개선 기대와 매수세 영향으로 반도체주는 한 달 만에 1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0.4%, 23.25%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시가 총액 증가분(64조7천억원)의 88%인 57조1천억원을 반도체 업종이 차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지난달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 악재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주가 흐름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며 매물 벽을 뚫고 1년 만에 2천600을 넘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는 하반기 수급 개선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으나 주가 부담이 있어 코스피는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6월 코스피 변동 폭 상단은 2천700으로 예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어 외국인의 차익 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으나 12개월 선행 이익 개선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 여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코스피 최고치로 2천650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