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분야 지난달 공모 신청…산업부, 올 7월 선정
동남권 車부품벨트 관문 대구…세계 100대 車부품기업 육성
4개 산단 3천233만㎡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 구상
"대구에는 모빌리티 핵심 부품인 모터 우수 기업과 연구·지원 기관이 포진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역기업을 세계 100대 전동화 부품 전문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
지난달 5일 대구시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인용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이다. 대구시가 모빌리티 모터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거는 기세다. 최대 현안은 모터 기업·기관 집적단지 구축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모빌리티 모터밸리'를 만든다는 방향을 제시해 왔고, 이번에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 지정 공모 미래차 분야에 신청했다. 오는 31일에는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후보지 평가를 위한 발표 심사에 발표자로 나설 계획이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심의·의결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 달성~달서 3천만㎡ 소부장 특화단지로
소부장 특화단지는 대구시가 모터밸리 사업을 추진하던 중에 만난 호재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애초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탄소소재 ▷정밀기계 5개 분야가 대상이었는데, 이번에 바이오와 미래차까지 늘어났다. 대구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래차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대구시는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구역으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부터 현풍면·유가읍 테크노폴리스, 논공읍·구지면 달성1·2차산단, 달서구 성서산단(1~5차)까지 총 4개 산단을 생각하고 있다. 면적은 총 3천233만㎡에 이른다. 모터밸리를 구상했던 단계에서 설정했던 범위보다 넓다. 이 안에 자동차·기계 관련 기업 3천800곳이 입주해 있다. 고용 인원은 모두 7만5천명이다.
대구시의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계획안을 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터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과 현대전기차 모터를 위탁 생산하는 '경창산업', 국내 최대 전기이륜차 생산 설비를 보유한 '대동'을 포함한 7개 기업이 향후 10년간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에 8천659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 밖에도 기업 84곳이 특화단지 조성에 참여하고, 17곳이 특화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모두 합하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는 기업은 108곳이다.
생산구조, 핵심기술 고도화 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이 구역을 모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게 대구시 목표다.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을 계기로 지역 내 전기차 모터 모듈, 모터 코어,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기업의 친환경 차 부품기업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경북, 울산, 경남을 연결하는 '동남권 자동차 부품 벨트' 관문인 만큼 모터 관련 산업체 밀집도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소재 가공부터 모듈 단위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까지 포진해 있다. 국내 100대 자동차 부품 기업 중 11곳이 입지할 정도다.
지역 15개 대학·기관도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뭉쳤다. 대구시는 지난달 4일 유관 기관과 '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및 모터 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은 4개 대학(경북대·계명대·영남이공대·영진전문대)과 4개 연구기관(DGIST·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본부·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지역본부·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 7개 기업지원 기관(대구기계부품연구원·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대구상공회의소·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테크노파크·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다.
이들은 모빌리티 모터 특화와 관련한 ▷연구 개발 ▷기업 사업화 지원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조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 모터 시장 연 22% 성장… 국산화 필수
정부는 ▷산업 집적, 경쟁력 강화 효과 ▷기반시설 확보 ▷지역 주요 산업과 소부장 산업 연계 발전 가능성 ▷전문인력 확보 ▷지자체 도시개발, 산업 발전 연관성 ▷수요-공급기업 협력 생태계 ▷기업 투자계획을 종합 평가해 소부장 특화단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산업 분야별 생태계 강화, 기술 자립화를 위해 소부장 특화단지에 ▷수요-공급 기업 간 공동 R&D ▷테스트베드 구축 ▷실증센터 ▷펀드 ▷전문인력 양성 ▷기반시설 등을 지원한다.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경기 용인(반도체 분야)과 충북 청주(2차전지), 충남 천안아산(디스플레이), 전북 전주(탄소소재), 경남 창원(정밀기계)을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초 지정했다.
산업부는 "인프라, 투자, 연구 개발, 사업화 등으로 신규 특화단지 조성을 전폭 지원해 첨단산업 육성 기반을 강화하고, 분야별 특성에 맞춰 원소재 공급·생산과 수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자동차 부품 산업 전환이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모터는 자동차 전동화를 위한 핵심 부품이다. 친환경 전기차에서 배터리 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부품이기도 하다.
성장성도 높다. 모터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소재·부품과 생산장비 등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 중인 만큼 국내 모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품 국산화와 고효율화,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친환경 자동차 발전에 따라 기술력을 확보하고 소부장 공급망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에 탄탄한 중소, 중견기업이 모여 있고 밸류체인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으니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하면 국내 생산력과 기술력을 고도화할 수 있다. 기업 판로도 넓혀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파운드리(위탁 생산)형 모터를 공급할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