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김남국의 조국 수호

입력 2023-05-16 19:18:02

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김남국 의원이 이렇다 할 경력도 없이 30대 나이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금배지를 달 수 있었던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에 앞장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변호사 신분으로 조국 수호 집회에 나서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눈에 각인됐다. 2019년 12월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국TV'에서 "조국 교수님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날마다 기도하면서 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인 논란과 관련한 언행을 보면서, 김 의원의 조 전 장관에 대한 언행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2020년 21대 총선 출마 당시 김남국 후보의 홍보용 영상은 "여러분에게 100만 원은 어떤 의미가 있는 돈인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김남국 후보에게 100만 원은 절박함입니다"고 밝힌다. 21대 국회의원 입성 직후인 2020년 8월 공개된 재산 내역을 보면 김 의원은 8억3천200만 원으로 21대 2030 국회의원 중 자산이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각종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집에서는) 매일 라면만 먹는다"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줄곧 '가난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가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코인 의혹이 터졌을 때 "한동훈 검찰 작품"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덮인 게 있다면 '송영길 돈 봉투 논란'일 것이다. 의정 활동 중에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몇천 원 정도(일 것)"라고 말했지만, 가상화폐 업계는 작년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10월 법사위 국정감사 때, 11월 핼러윈 참사 현안 보고 때, 올해 3월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때 각각 수십~수천만 원씩 거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김 의원은 "당에 (코인) 진상조사단 구성과 조사를 요청했다.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꾸려지고 윤리 감찰이 시작되자 며칠 만에 탈당해 버렸다. 자신이 조사하자고 해 놓고, 조사를 거부한 것이다. 가난한 척, 성실(의정 활동)한 척, 사실을 밝히려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드러난 거의 모든 언행이 '~한 척'인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마음은 '진실'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