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책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프라인 '책방지기'로도 나서는 통로가 될 '평산책방'이 25일 오후 현판식을 갖고 개점했다.
퇴임 후 약 1년에 가까운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국민들과의 접점을 좀 더 넓히면서 친구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부터 국민들과 지속해 만난 봉하마을을 닮은 분위기가 이곳 평산책방에서 점차 무르익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1주년(5월 9일)을 2주 앞둔 이날 오후 5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모여 현판을 다는 행사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현판을 단 후 기념 촬영을 하고, "평산책방 화이팅"을 외쳤다. 또 책방 곁에 마련된 천막 아래 테이블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마을 주민들이 격의 없이 막걸리와 떡을 나눠 먹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을주민들과 함께 현판을 달고, 개업 떡 돌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자축했다"면서 또 "단풍나무와 황금회화나무 1그루씩 기념으로 미리 심어뒀다"고도 전했다.
이같은 모습을 두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네 사람들과 주거니받거니하며 막걸리를 마시던 모습이 떠오른다는 언급도 나온다.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그가 좋아하는 '책'과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 봉하마을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라는 수식을 자신의 이름 뒤에 붙여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앞으로 평산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이라는 법인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28일 등기를 마친 이 법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온 시인 안도현, 역시 시인 출신이며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도종환 국회의원 등 문학계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한다.
책방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장한 책 1천권을 시작으로 기증 도서와 신간 등이 더해지며 서점이자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그러면서 책 저자와 독자가 만나 토론하는 공간, 마을 주민이 휴식하는 공간 등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이같은 일종의 공공적 성격을 감안, 마을 주민들이 책방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북클럽 '책 친구들'이 책 읽기 및 독후감 공유, 저자와의 대화 등 책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맥락이다.
책방의 수익은 재단법인으로 귀속되고, 이익 발생시 평산마을을 포함해 지산리,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과 책 보내기 같은 공익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내일인 26일부터 오전 10시~오후 6시에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직접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책방지기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책방 개점 초기에는 지지자, 시민, 언론의 관심이 지속해 평산책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입주 후 주로 발걸음을 했던 전 청와대 인사들 내지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방문이 재차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당장 이날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일했던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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