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내달 11일 일부 제품 가격 10% 내외 인상
동서식품은 지난해 12월 제품 출고가 평균 9.8% 올려
우유·설탕 등 원재료 가격, 물류비·인건비 모두 오른 탓
전년비 외식물가지수 7.5%, 가공식품 물가 10% 급등
커피 프랜차이즈 메뉴에 가공품까지 커피 가격이 연달아 오르면서 물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우유, 설탕 등 원재료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다. 프랜차이즈 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 개인 카페도 판매가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29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다음 달 1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리기로 했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2천700원에서 2천900원으로, 바닐라라테는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더치커피는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인상한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에 가장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제외한 음료 57종 제품 가격을 200~700원 상향했다. '커피빈'의 경우 1월 카페라테 등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스몰사이즈 카페라테를 5천600원에서 5천800원으로, 바닐라라테를 6천100원에서 6천300원으로 올렸다.
국내 '믹스 커피' 1위 동서식품도 지난해 12월 인스턴트 커피 등 제품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대표 상품인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 제품 출고가는 1만2천140원에서 1만3천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 제품 출고가는 1만5천720원에서 1만7천26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 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같은 기간 외식물가지수는 7.5%,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0.4%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지수 증가율의 경우 19개 품목 가운데 전기·가스·수도(28%) 다음으로 높았다.
업체들은 우유,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에 더해 물류비, 인건비 등이 모두 올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라테 종류 커피의 경우 원유 영향이 컸다. 낙농진흥회가 지난해 11월 원유 기본가 리터당 49원 인상을 결정하자 서울우유는 우유 가격을 평균 6%,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흰 우유 출고가를 각각 8% 올렸다.
게다가 국내 원두 수입의 23%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 올해 가뭄이 발생, 작황 부진이 예상되는 탓에 커피 원두 수입 가격이 다시 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커피 원두 수입가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당 7천401원까지 치솟았다가 당해 11월 6천705원, 12월 6천58원으로 하락해 안정화하는 추세였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해 상승한 데다 임대료, 인건비 등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