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 못한 초강력 토네이도, 일회성 현상? 폭우·폭염 영향?

입력 2023-03-27 14:12:24 수정 2023-03-27 14:15:00

기후 전문가 "기후변화 결과로 규정 어렵지만 생성에 최적의 환경 제공"
나무 뽑아버릴 정도로 강력…美 동남부서 사상자 수십명 이재민 수백명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뒤집혀버린 집. AFP=연합뉴스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뒤집혀버린 집.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가 지난주 발생한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가 지난주 발생한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토네이도는 일회성 현상이라 기후변화의 결과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폭우와 폭염 등이 토네이도 생성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줬다."

지난 24일(현지시간)밤 미국 미시시피주 등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를 두고 기후 전문가들이 내놓은 입장이다.

27일 CNN, 복스미디어(VOX)에 따르면 뇌우의 한 형태인 슈퍼셀(supercell)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토네이도는 최대 시속 80마일(약 128㎞)에 이르렀으며 집을 무너뜨리고 나무를 뿌리채 뽑아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수십명, 이재민도 수백명이 발생했다.

또 골프공 크기만 한 우박을 동반하면서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슈퍼셀은 대기 상층의 차가운 제트기류가 지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 올리면서 강력한 토네이도나 우박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워싱턴포스트와 NBC는 최근 미시시피주 등 남동부 지역의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탓에 토네이도 형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상 고온으로 이 지역에선 겨울철에도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이 토네이도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대기 과학 교수 페리 샘슨은 "이 현상으로 폭우가 내리고 대기 중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토네이도와 기후변화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는 아직 없다.

2018년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에도 연관성이 주목되지만 과학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네이도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캐럴, 험프리스, 먼로, 샤키 카운티 등에 연방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