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2차 관세회담…日 "심층적인 대화 나눠, 안보는 거론 안돼"

입력 2025-05-02 09:31:28 수정 2025-05-02 13:14:44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 간 2차 관세 협상에서 양국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 간 2차 관세 협상에서 양국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간 2차 장관급 관세 협상이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가운데 일본 측이 "심층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일련의 조치에 대한 검토를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이번 관세 협상에선 환율이나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차기 장관급 관세 협상이 5월 중순에 열릴 것"이라면서 "2일부터는 실무급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자리했다. 회담은 워싱턴에 위치한 재무부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카자와 재생상은 "무역 확대,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에 관련해서는 "관세나 무역과는 다르고 함께 논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카자와 재생상은 향후 협상에 대해 "정치적 일정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익이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면밀히 조율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서 "하나씩 쌓아 올려야 할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 협상 가늠자로 여겨지는 미일 관세 협상에서 일본 정부는 현재 미국산 수입차에 대한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특례 조치의 확대를 비롯해 미국산 쌀, 대두, 옥수수 등 농산물의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교도통신은 미국 측이 중시하지 않는 분야까지 협상 카드에 포함시키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는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철폐와 함께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외국 제품에 부과되는 10% 기본관세 전면 철폐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