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자수를 하겠다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다량 투약했다가 큰 고비를 넘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일가와 주변인에 대해 폭로한 일을 사과하면서, 폭로를 멈추고 기부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전우원 씨는 24일 오후 12시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우원 씨는 자신의 기부 계획에 대해 "유니세프에는 6천만원정도 기부를 했고, 5.18 관련 단체에 3천500만원 정도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부를 하려고 알아보고 있다"면서 "(제가 기부할) 재단에 의로운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마약 투약 생중계 당시에도 투약 직전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준 바 있다.
전우원 씨는 '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에 "가족, 친구, 지인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며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전우원 씨는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대신 하겠냐.)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폭로)하고. 저는 죄인"이라며 "그래서 (폭로) 게시물 다 내렸다"며 이전과 달라진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하나도 달라지는 거 없다"며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며 재차 못박았다.
또 전우원 씨는 "전 비열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제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우원 씨는 그동안 유튜브 등 SNS상에 올렸던 폭로 영상을 모두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우원 씨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지만 재산 모을 생각은 없다. 있는 돈은 다 기부하겠다. 계속 이런 식으로 라이브 켜서 방송하겠다"며 "마약은 다 끊었고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끝으로 전우원 씨는 '한국 언제 가세요?'라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자수했다. 한국으로 끌려가면 끌려가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 전우원 씨의 마약 투약 등 범죄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전씨의 폭로 가운데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언급된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SNS 계정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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