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막은 택배박스 20개…"악질적 주문" vs "분풀이 너무해"

입력 2026-03-16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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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 20개가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택배 기사와 소비자 사이의 배려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이게 택배기사가 하는 테러인 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현관문 바로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가량 쌓여 있어 문을 열기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당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에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상자들이 여러 개 포개진 채 놓여 있어 출입이 쉽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평소에도 택배를 자주 주문했지만 이런 방식으로 배송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A씨는 "양이 좀 많긴하지만 문을 막네"라며 "다른 물건 더 많이 시켜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내가 너무한 건지, 배송기사가 너무한 건지"라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후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추가로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해당 층에 세 가구가 있으며 택배를 둘 공간이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 그대로 공용구간이고 엘레베이터 앞에 두라는것도 아니고 문만열리게 살짝 뒤로 둬도 되지 않나"라며 "문을 못 열게 막았다는 게 본질"이라고 밝혔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택배 기사와 소비자 입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과도한 물량을 주문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남편이 택배회사를 운영한다는 한 이용자는 "본인이 먼저 배려라곤 없이 악질적으로 주문을해놓고 똑같이 당하니 기분 나쁘신가 보다"라며 "한 박스 집앞까지 배송해주고 1개당 2,3천원이다. 저 돈 벌려다 기사님 골병들어서 병원비가 더 든다. 본인들 같으면 몇만원벌려고 몇십만원 나가는 짓 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한집에서 많이 시키면 한집에 다 배달하고 더 편하지 않냐는데 기사님마다 하루에 정해진 물량과 돌아야 하는 거래처가 있다. 저러면 저 한집 때문에 물량이 다 밀린다"고 했다.

배송 기사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진짜 이기적인 심보임. 새벽 배송하시는 기사님들은 시간이 돈인데. 저거 싣고 내리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라며 "택배기사님 일부러 그러신 거 맞고 그분의 분노가 이해감. 저정도 분량이면 나같음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오던지 분할배송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택배 기사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차라리 무겁고 힘든 짐이었으면 사전에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던가, 동선 때문에 적치를 저렇게 했다 쳐도 저건 분풀이한 것 같아 보이네요"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면 화가 나더라도 여기서 한 번 좋게 마무리할 것 같아. 다음부턴 배송 메시지에 '수고하십니다. 출입 가능하게 현관문에서 50cm 정도 띄워 적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만 남기면 될 것 같거든"라며 "고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처음 있는 일이니까 이번엔 좋게 넘어가는 아량을 한 번 베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