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기업에 SMR용 원자로 제작 의뢰, 기존기업 업종전환 유도, 연구기관 확충 방침
울진은 현대·효성엔지니어링, 대림, GS건설…안동은 한국콜마·유한건생 등 투자 의향
걸음마 중인 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으로 국가산단을 만드는 경주시는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당면 과제다. 조성 초기 연구개발 중심 산단으로 시작해 덩치를 키우면서, 제1호 SMR 제작 성공을 토대로 원자로 제조사 등 핵심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3곳은 각각 앵커기업 유치를 통한 입주사 확보에 뛰어들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SMR 국가산단 성공을 위한 최우선 목표로 제1호 SMR 설비의 생산, 수출에 무게를 뒀다. 맨손으로 시작해 사업성을 입증하는 게 기업 유치의 급선무다.
원자력·전력, 원전해체, 연구개발서비스 등 핵심 23개 업종과 그린에너지, 소재부품, 전기설비 등 29개 연관 업종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역 안팎과 연계할 이차전지와 차부품 기업도 환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에 원자로를 의뢰하고, 경주의 기존 기계·차부품 업체들에도 원전부품(배관·밸브 등)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추가 투자하게끔 유도한다.
핵심은 원자로 핵심기술을 보유한 앵커 기업의 보유 여부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관련 대기업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고자 검토 중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예비조사를 통해 225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입주수요 면적이 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면적(94만㎡)의 3배에 수준인 275만㎡에 달하는 등 높은 입주수요를 확인했다.
국가산단 조성 초기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연구소와 한국수력원자원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이 이끄는 연구개발 중심 국가산단 형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MR 부품 인허가 기관 설립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전 건의 등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 입주 수요를 확인한 울진과 안동은 각 기업이 최적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엔지니어링, 대림, GS건설 등 플랜트 구축 전문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발전소 일대 '전기요금 차등제도'가 현실화할 경우 울진에는 IT 분야 등 전력 다소비 기업도 대거 유치할 수 있다. 국책 민간 데이터센터 역시 국가산단에 유치하기 유리하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연계할 백신·의약품 기업, 헴프(산업용 대마) 특구와 연계할 건강식품·화장품 기업 수요를 확인했다. 투자 의향을 밝힌 한국콜마, 유한건생을 필두로 중견, 중소기업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앵커기업 유치, 인프라에 필요한 국비 건의, 산업 생태계 확충 방안 등을 마련한 뒤 조만간 청사진을 그려 중앙정부에 '지방활력 공급' 취지로 건의할 계획이다. 국가산단 조성과 운영에 부족함이 없도록 찬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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