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배치나 핵 개발 등 즉각적인 핵무장은 어렵더라도 우리나라의 핵 잠수함 건조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한미 군 대표단이 지난 22일 극비로 취급되던 미국의 핵 잠수함 훈련기지를 처음으로 함께 방문, 핵 잠수함의 한반도 작전 현황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핵 잠수함 스프링필드(SSN 761·6천t급)가 부산항에 입항했다는 사실도 미군 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한미를 향한 핵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아니나 다를까, 북한 외무성은 담화를 통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미 군 대표단은 지난주 핵 잠수함을 비롯한 미군의 전략자산을 선제적으로 동원,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마친 뒤 미국의 핵 잠수함기지인 '킹스베이'를 방문, 오하이오급 핵 잠수함 '웨스트버지니아'에 올랐다. 미국이 우리 군 대표단에 핵 잠수함 기지를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버지니아'는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20발을 무장하고 북한 앞바다까지 침투해서 작전할 수 있는 강력한 핵 잠수함으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위협적인 전략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젤 잠수함은 스노클링을 위해 수면 부상이 필요하지만 핵 잠수함은 수개월 동안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장기 침투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고의 해상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미국의 핵 잠수함 기지 방문과 핵 잠수함의 한반도 전개는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핵 잠수함 건조 노력에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의 핵 억제 정책에 따라 핵 잠수함을 건조할 수 없어 그동안 자체 개발한 3천 톤급 디젤 도산 안창호함 등을 건조해서 운용하고 있으나 전략자산으로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의 원전 기술과 잠수함 건조 능력 등을 감안하면 시울프(sea wolf)급 핵 잠수함 건조는 당장이라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핵 잠수함은 통상 크기에 따라 시울프급과 로스엔젤레스급, 오하이오급으로 나뉜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브라질, 영국 등에 이어 한국이 8번째 핵 잠수함 보유국가가 될 수 있을까?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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