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희 칠곡군의원, 매년 이맘때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활도 힘들어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은 박남희 경북 칠곡군의원은 이맘 때면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올해도 그는 급격하게 몸이 좋지 않아 18일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은 딸을 떠나보낸 20주기였다. 당시 경북예고 3학년이던 딸은 협연 제안을 받고 공연 준비를 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변을 당했다.
곱디곱게 키운 딸을 하늘나라로 떠난 후 20년 동안 매년 2월이면 이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올해도 일주일 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가 딸의 기일에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간기능 저하로 입원했다.
박 군의원은 이로 인해 참사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수첩에 "미영아! 천국에선 사고 없이 잘 지내겠지? 그곳에서는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보고 싶구나"라는 메모를 남기며 딸의 넋을 위로했다.
딸은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지하철에서 불이 났어요. 문이 열리지 않아요. 구해주세요"라고 했고 박 군의원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며 딸을 진정시켰지만, 화를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딸처럼 인재로 자녀를 가슴에 묻는 부모가 없는 세상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군의원의 길을 택했다. 아픔을 봉사로 달래기 위해 적십자 등 각종 단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비례대표 군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군의원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같은 아픔이 반복되고 있다"며 "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안전의식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영이는 하늘나라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를 응원할 것"이라며 "또 다른 미영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라"며 위로를 건넸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승객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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