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격 3명 교통사고 사망…포항 철강공단 삼거리 '공포의 교차로' 오명 벗나

입력 2023-02-08 15:58:03 수정 2023-02-08 16:32:01

경찰, 경북도·포항시 등 유관기관 대책회의 열어

지난달 30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동 철강공단 삼거리에서 승용차량이 옹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지난달 30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동 철강공단 삼거리에서 승용차량이 옹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8일 포항남부경찰서에서 포항철강공단 삼거리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업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8일 포항남부경찰서에서 포항철강공단 삼거리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업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지난달 말 이틀간격으로 3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공포의 교차로'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경북 포항철강공단 삼거리의 기형적 도로 구조문제(매일신문 1월 31일 등 보도)를 해결하기 위한 유관기관 회의가 8일 열렸다.

이날 포항남부경찰서는 경북도, 포항시 등 포항철강공단 삼거리 관계기관 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업무협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최근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와 관련해 도로교통·안전공단의 개선안을 설명하고 대형 교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포항시 등과 각종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사고지점 인근에 설치된 사고 예방 시설물은 ▷노면·색깔 유도선 ▷이동식 과속카메라 ▷충격흡수대·시선유도봉 ▷LED 시선유도장치 설치 및 LED 가로등 교체 등이다. 이 구간 도로 횡단보도와 정지선도 잘 보이도록 다시 도색했다.

김선섭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포항시와 함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적극 개선하고 교통 불편을 최소화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삼거리는 지난달 28일 오전 SUV차량 단독 사고로 2명이 숨진데 이어 이틀 뒤인 30일 승용차량 단독 사고로 또 1명이 숨졌다. 이들 모두 20대 중반의 남성이다.

사고 차량들은 모두 문덕에서 연일읍 방면으로 직진을 하려 교차로에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 방향 신호는 직진이지만 도로 구조가 직진이 아닌 'ㄱ'자 모양으로 크게 휘어 있어 초행길이나 운전 미숙자들은 헷갈릴 수 있다.

경찰 역시도 이 도로가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교차로 신호를 받으려는 차량들의 과속 문제도 있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요구돼 왔다.

포항시 남구 호동 철강공단 삼거리에서 직진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기형적 도로를 따라 좌회전 하듯이 커브를 돌고 있다. 배형욱 기자
포항시 남구 호동 철강공단 삼거리에서 직진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기형적 도로를 따라 좌회전 하듯이 커브를 돌고 있다. 배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