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이것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입니다

입력 2023-01-19 13:32:26 수정 2023-01-21 10:39:12

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김용기·정경숙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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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김용기·정경숙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김용기·정경숙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얼마 전 가수 윤하의 곡 '사건의 지평선'이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사건의 지평선. 낯선 단어의 조합에 어떤 깊은 의미가 담긴 문학적 제목인가 싶어 한참 생각했다. 아마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 이들이 많지 않았을까. 답은 의외인 곳에서 튀어나왔다. 사건의 지평선은 시공간의 경계를 의미하는 블랙홀과 관련된 용어다.

8년 전 SF영화 '인터스텔라'가 큰 인기를 얻었다. 화면이 큰 영화관에서 3시간 가까운 광활한 우주를 보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졌었고, 블랙홀로 들어간 주인공 '쿠퍼'가 지구에 있는 딸과 '머피'와 소통하는 모습에 한동안 블랙홀, 우주의 신비에 빠져나오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봤던 블랙홀. 그 블랙홀에 관한 책이다. 사건 지평선 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 EHT) EU 대표이자 EHT 과학위원회 의장인 팔케 교수가 지난 2019년 2019년 4월 10일 블랙홀 사진을 소개했다.

책은 2019년 처음 블랙홀 사진을 공개하던 날에서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사진 공개를 생방송으로 지켜봤고, 몇 시간 만에 거의 40억 명이 블랙홀 사진을 보게 된다.

블랙홀 이미지를 얻기까지 지난하고 흥미진진한 여정을 소개한다.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구에서 출발해 달과 태양을 지나 행성들을 통과한 오늘날 우리의 우주관을 밝혀준 천문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현대 천문학이 밝혀낸 지식에 대한 여행이다. 이미 책을 읽은 추천인은 2부까지만 읽어도 몇 권의 천문학 교양서적 역할을 다 해냈다고 표현한다.

책의 백미라고 불리는 3부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해 대중에게 발표하는 모험 과정을 소개하는데 추천인은 들어가는 순간 숨 막히게 진행되는 드라마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4부에서는 '블랙홀이 끝이나?' 등 과학이 안고 있는 궁극적인 의문 몇 가지를 다룬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마치 영화를 보듯 저자는 블랙홀에 대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아마 이보다 훌륭한 교양과학서는 없어보인다. 376쪽.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