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도 응원 연습 등 활발…지난해 부진 속에서 결속 다져
"대구FC, 팬에게 믿음을 주는 구단되길"
"꽃 피는 겨울 우리/ 국제선 타고서/ 하늘에 더 가까이/ 우리 꿈 싣고서"(대구FC 응원가 '그 겨울' 일부)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일 때쯤,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도 덩달아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국내 프로축구팀들이 각축전을 펼치는 K리그의 개막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대구FC를 응원하는 서포터즈 '그라지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데뷔 첫 해였던 2003년부터 여러 이름을 거쳐 2012년부터 현재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상대의 권유에 동의한다는 경상도 사투리이자 감사하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zie'의 중의적 의미다. '구름', '낭띠', '니나노', '대구FC02' 등 4개의 소모임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 수는 서포터 홈페이지 가입자 기준으로 3천여 명에 이른다.
서포터즈 문화는 직관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주는 조미료와 같다. 경기가 있는 날, '대팍'에 오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라지예가 커다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경기장이 떠나가라 '그 겨울, '위 아 대구'(We are Daegu) 등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은 홈팬은 물론, 원정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때의 가슴 뜨거웠던 경험을 잊지 못해 다시 대팍을 찾는 사람들도 적잖다.
오는 2월말 2023 K리그1 개막이 예정된 가운데, 그라지예는 다시 한번 힘차게 응원가를 내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그라지예는 새 시즌 응원을 위한 밴드 연습, 현수막 제작, 새 응원가 개발 등을 한창 진행 중이다.

그라지예 구름 소속으로 현장 응원을 담당하고 있는 유왕석 씨는 "비시즌 중에도 서포터즈 활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다들 바쁘더라도 시간을 맞춰 함께 응원가를 연습하고, 또 새로운 응원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대구는 K리그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는 팬들이 구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유 씨는 "'대팍'으로 이사 온 뒤 매년 상승세를 탄 대구였기에, 지난 시즌의 부진은 팬들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팬들 간 결속의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악에 받쳐 응원하던 이들도, 경기장을 중간에 나갔다가 '그 겨울'을 듣고 돌아온 사람들도 봤다.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상도 그라지예 회장은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대구FC가 경기력과 구단행정, 시민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더욱더 신뢰받는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대구FC 경기관람이 이미 대구의 문화로 많이 정착한 만큼 앞으로도 팬에게 믿음을 주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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