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시작…원전·방산·인프라 건설 분야 협력 논의

입력 2023-01-15 17:56:32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이틀 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각 오후 4시 30분)쯤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UAE와 원전, 에너지, 투자, 방산, 인프라 건설 분야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UAE 정상회담에 앞서 현지 최대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UAE 협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IT(정보기술), 미래의 신산업, 보건의료를 비롯해 인적교류를 통한 문화적 교류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는 글로벌 대표 산유국으로, 중동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중심의 경제·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및 기후 행동 강화 분야까지 우리 양국의 우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UAE의 경험과 한국의 세계적인 IT, 녹색기술, 인프라 건설이 결합한다면 양국은 스마트 시티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세계 5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라며 "우리 원유 수입의 50% 이상을 걸프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2년 한국 건설 기업들의 해외 수주 중 약 30%가 중동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뛰어난 기술발전 및 걸프 전역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쌓아온 축적된 노하우와 걸프 국가와의 공통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양측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특히 UAE는 바라카 원전 건설 이후로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수소와 같은 미래 산업에 있어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UAE를 국빈 방문하는 만큼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성대한 환영행사도 열렸다.

아부다비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 상공에서는 UAE 공군 곡예비행 시범단이 태극무늬 색깔인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으며 저공 비행하는 에어쇼를 펼쳤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궁에서 의장대를 사열했고, UAE 군은 21차례 예포를 발사했다. 기마병이 윤 대통령을 에스코트하기도 했다. 대통령궁은 윤 대통령 방문 첫날인 전날 밤에도 조명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UAE 측이 윤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태극무늬 색깔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 시내 도로변에도 곳곳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첫 일정으로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라마'를 찾아 묵념·헌화하고, 전임 자이드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