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례 투표 끝에" 美신임 하원의장에 공화당 매카시 선출

입력 2023-01-07 15:07:13 수정 2023-01-07 17:18:57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오른쪽).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오른쪽).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신임 하원의장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미국 하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제118대 의회의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15차 투표에서 216표를 얻어 민주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212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소속 의원이 222명으로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 내 강경파 반란으로 닷새에 걸쳐 15차례 투표만에 당선자가 확정됐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 20명이 하원의장 매카시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의장 불신임 투표 요건 간소화' 등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이날도 강경파 의원들의 반란표가 이어지면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되기 위한 과반을 채우지 못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12번째 투표에서 213표를, 13번째 투표에서 214표, 14번째 투표에서는 216표를 얻는데 그쳤다.

15번째 투표에서도 216표를 얻었지만, 아무도 뽑지 않고 '재석'(present)으로 투표를 보류한 공화당 의원이 6명이 되면서 선출에 필요한 '매직넘버'가 216표로 내려간 덕에 당선을 확정할 수 있었다.

미국 하원 의석은 총 435석이지만 개원 전에 사망한 민주당 소속 당선인이 1명 있어 현원은 434명이며, 이 중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2석이다.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출석해 투표하는 의원들의 과반 지지가 필요하다.

매카시 신임 의장은 기자들에게 "끝나서 기쁘다"고 간략하게 소감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매카시 의장 선출 직후 "내가 할 수 있을 때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제 책임감 있게 통치하고 미국 가정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