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신협 50년 김상수 이사장 "앞으로 50년도 따뜻한 서민금융"

입력 2022-12-29 16:56:20 수정 2022-12-29 21:23:03

동구청 환경미화원 40명이 설립…자산 2조2천억 최대 규모 성장
집수리·반찬배달 등 나눔 앞장

김상수 청운신협 이사장은 26일 매일신문과 가진 창립 50주년 인터뷰에서
김상수 청운신협 이사장은 26일 매일신문과 가진 창립 50주년 인터뷰에서 "지난 50년간 아낌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내주신 조합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까지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서민금융의 역할에 충실한 신협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운신협 제공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며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서민금융의 역할에 충실한 신협이 되겠습니다."

12월 30일. '환경미화원이 세운 전국 1위 신용협동조합', 청운신협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처음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날이다. 그리고 1972년 1월 5일 조합원 40명, 총 자산 1만2천원으로 시작한 청운신협은 지난달 기준 총 자산 약 2조2천억원, 본·지점 포함 11개 영업점, 거래자 수 11만5천여 명인 전국 최대 규모 신협으로 성장했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김상수 청운신협 이사장을 만나 서민 중산층과 금융소외계층을 '어부바' 해온 이야기를 들었다.

26일 김 이사장은 청운신협이 50여 년 전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던 대구 동구청 청소과 환경미화원들의 경제 자립을 고민한 산물이었던 만큼 지나온 50년은 '지역과 함께 행복한 금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민금융, 지역 밀착형 금융인 신협은 수익 논리에 따라 움직일 수 없다. 오히려 시중은행에서 생긴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공백을 메워야 한다"면서 "'신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돈 빌렸으면 아마도 길거리에 나앉았을 것'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면 '우리가 올바로 가고 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전문 지도사와 일 대 일 매칭 경영 컨설팅,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한 '사랑의 어부바 박스' 제공 등 이른바 '어부바 플랜' 사업을 진행하며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수치가 아닌 사람'이 신협의 가치인 만큼 청운신협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했음을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 탓에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주 2회 사랑의 도시락 배달, 주택 수리, 김장 나누기 등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 문화를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신협 온(溫)세상 나눔 캠페인'으로 쪽방주민에게 20만원 상당의 겨울 이불 23채를 기부했고, 쪽방주민 주거 향상을 위해 대구쪽방상담소 행복나눔의집과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청운신협은 쪽방주민에게 밑반찬을 지원하고 정서 문화지원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신협의 3대 실천 과제 중 '사회를 밝힐 교육 운동' 이념을 실천하고자 1983년 청운어린이집을 개원했고, 2017년 개관한 청운아트센터에서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종이접기'과학 실험 등 무료 교육 특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폭넓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내년 개관을 목표로 수성구 사월동에 종합복지센터를 건축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초창기 청운신협의 모습과 (오른쪽) 2022년 현재 청운신협 본점 사옥 모습. 청운신협 제공
(사진 왼쪽)초창기 청운신협의 모습과 (오른쪽) 2022년 현재 청운신협 본점 사옥 모습. 청운신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