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 혁신파크 청년·지역 발전 모두 잡는 밑거름 되기를

입력 2022-12-23 05:00:00

경북대가 지난해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대상지'에 선정된 데 이어 21일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국비와 지방비 지원으로 기업 시설과 창업 지원 시설, 주거·문화 시설을 갖추고, 정부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산학연 혁신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방 대학의 흥망은 단순히 특정 대학의 성쇠를 넘어 해당 지역의 흥쇠(興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지방대 위기는 일자리 부족에 따른 인구 감소와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 때문이다.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위상과 교육의 질, 지역 발전은 톱니바퀴처럼 물려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경북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돼 앞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창업 기업 확산의 길을 열게 된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수도권 대학의 첨단 산업 인력 양성 과정은 지방 대학보다 훨씬 활성화되어 있다. 기업은 인력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기 마련이고, 청년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산업과 고임금을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지방에 수도권의 판교밸리 같은 글로벌 혁신 특구, 전자·정보통신·컴퓨터·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과 연구 기관, 이를 벤처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청년 창업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야 청년이 돌아오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수도권 쏠림-지방 소멸 악순환 끊어내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지방 대학에 대한 임시방편적 지원이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근본적인 교육제도 혁신, 대학과 연계한 산업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대학을 지역 혁신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경북대 혁신파크가 혁신 성장 생태계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