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변 실수' 그대로 생중계…"기자들 실종·사망" 소문

입력 2022-12-20 07:26:28 수정 2022-12-20 18:07:40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오른쪽)이 도로 기공식 도중 소변 실수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해졌다.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가 젖고, 신발 아래 바닥도 흥건한 모습이다. Sahara TV 유튜브 캡처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오른쪽)이 도로 기공식 도중 소변 실수하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해졌다.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가 젖고, 신발 아래 바닥도 흥건한 모습이다. Sahara TV 유튜브 캡처

11년째 정권을 이어오고 있는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이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공개된 가운데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지난 13일 남수단 한 도로 기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이 생중계된 영상 속에는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행했고, 마야르디트 대통령도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고 서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갑자기 마야르디트 대통령의 왼쪽 바지 안쪽 부분이 젖더니 바지 사이로 물줄기가 신발 아래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당황한 듯 고개를 숙여 바지를 살폈다.

현지 매체들은 71세인 마야르디트 대통령이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 중계 카메라들은 이를 뒤늦게 알아챘는지 황급히 카메라를 돌렸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은 SNS로 빠르게 퍼졌다.

이후 현장 취재를 했던 언론인들이 실종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는 소문이돌기 시작했다. 남수단 정부가 언론인들을 고문하고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남수단 국영 TV의 한 기자는 대통령의 소변 논란 영상이 공개된 직후 동료 3명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사무실 보안 요원이 문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면서 "심지어 보안 요원들은 우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영상 촬영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야르디트 대통령은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2011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헌법을 개정하며 현재까지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