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스터김'이라 부른 美 "조건없이 대화하자"

입력 2022-12-17 08:18:22 수정 2022-12-17 08:41:54

"北, 군사능력 지속 추구…美, 韓日과 협력하고 주둔·훈련 지속"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스터 김'이라 칭하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의 신형전략무기 개발 관련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 성공 보도에 대해 "미스터 김은 역내와 한반도,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 우리 국가안보 이익에 위협을 가하는 군사적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것이 우리가 한국, 일본과 협력하고 한반도와 역내에서 우리 군의 주둔과 연습 및 훈련을 지속하는 한편 한반도 안팎에서 우리 자체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유"라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첫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중대 시험"이라고 평했다.

백악관은 김 위원장을 향해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스터 김과 전제 조건 없이 자리에 앉겠다는 우리의 제안을 다시 밝힌다"며 "우린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제안을 수용할 것을 그에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 동시에, 전제 조건 없는 대북 대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을 '미스터 김'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고출력 엔진 실험에 대한 질문에 "이런 행동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동북아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ICBM 발사를 비롯해 수많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해왔다"면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데 협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최근 보도된 미국의 한국 포탄 10만 발 구입과 관련, 이를 전략 재고에 비축할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게 될지를 묻는 질문에 "업데이트해줄 게 없다"라며 미국 국방부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해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