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 찜갈비·경주 두부 전골…집에서 간편히 즐기세요

입력 2022-12-06 16:42:13 수정 2022-12-06 21:11:31

대구경북 맛집, 밀키트로 전국 사로잡는다…대구 밀키트 100선 출시
6월에는 경주 농가맛집 음식 출시…이달 말 상주 농가맛집 음식도 선봬

대구시
대구시 '외식업소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지역 외식업소 100곳에서 개발한 밀키트 제품이 온라인 출시됐다. 2022.12.06.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맛집 음식이 간편조리세트(밀키트)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전국 가정집에서 대구경북의 손맛을 맛볼 수 있게 된 만큼 지역 음식 홍보는 물론 지역 외식업소 매출 증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대구시는 "외식업소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외식업소 100곳에서 개발한 100개의 밀키트 제품이 출시됐다"며 "'대구푸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밀키트 메뉴 확인은 물론 구매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거창복어 복불고기 ▷옛집 육개장 ▷해금강 복어매운탕 ▷용지봉 육개장 ▷벙글벙글찜갈비 매운찜갈비 ▷청해어랑 우럭매운탕 ▷들메꽃 연잎밥 ▷와룡총각 떡갈비 등 지역 유명 외식업소 100곳의 대표 메뉴다.

중구 한식당 '차림'의 김혜경 대표는 "우리 가게 밀키트를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와도 밀키트라는 돌파구를 마련해 두었기에 든든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지역 맛집 대표 음식을 상품화해 전국 식탁 공략에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30일에는 경주 농가 맛집 '고두반'의 메뉴 '옛두부맑은전골'이 밀키트로 전국 동시 출시됐다. 이달 하순에는 상주 농가 맛집 '종달이와 보릿단'의 '어복쟁반'이 밀키트로 전국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다.

이 둘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한 '농가 맛집 특화밥상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메뉴로 농촌진흥청의 '향토음식 간편조리세트 공모전 경연대회'를 수상 음식이다. 공모전은 농촌형 외식·체험사업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농촌진흥청이 최종 선정한 음식은 밀키트 전문 기업인 프레시지에서 상품화 과정을 거쳐 롯데마트 자체 상표 (PB·Private Brand)를 달고 전국에 출시하는 특전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식품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올 들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맛집 메뉴를 상품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귀띔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과 간편함이 소비 경향으로 확산, 밀키트 시장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제품도 진일보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 맛집' 문구가 붙은 제품은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식당이나 직접 가지 못하지만 먹고 싶었던 식당의 제품을 찾는다"며 "유명한 맛집은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협업을 제안하기도 한다. 식당의 대표 메뉴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맛볼 수 없는 메뉴로 차별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는 "최근 흐름에 지역 외식업계가 힘입으려면 스마트 스토어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배워서 활용을 해 나가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임 교수는 "밀키트는 유통기간이 7일로 짧아 손실이 발생하는 양이 많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한정 수량만 판매해서 손실을 줄여나가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경주 농가 맛집
지난 6월 30일 경주 농가 맛집 '고두반'의 음식이 전국 롯데마트에서 간편조리세트(밀키트)로 출시됐다. 제품은 고두반의 '옛두부맑은전골'로 고소한 손두부와 미나리 등 채소가 어우러진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밀키트에는 농가맛집 이야기, 대표자 인사말, 조리방법 등이 소개된 카드가 들어있다.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