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규제, 따를 필요도…투자·재배·생산 등 데이터 수집 시급“
"스마트팜 핵심 중 하나인 수직농장은 쌈·샐러드용 채소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재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농업 설비입니다. 미래 농업 안착을 위해서는 시범 운영을 위한 시설 도입이 시급합니다."
임기병 경북대 원예과학과 교수는 4일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유럽 등지 국가들은 2000년대 초부터 민간과 정부가 발맞춰 첨단 온실 등 차세대 농업을 발전시켜 왔다. 이와 달리 국내에선 '첨단 농업' 관련 정부 시책이 나온 뒤에야 농업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확보와 기술 도입에 나서느라 엇박자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서구권에서는 온실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규모도 높이 5m급, 9m급 등으로 점차 키워왔고, 시설농업에 대한 농약·비료 배출 규제를 통해 폐액 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등 순차적으로 농업 첨단화를 이끌어 왔다.
이런 과정 끝에 식물공장·수직농장도 등장했다. 바닥면적이 좁은 도심 폐건물에서 작물을 다단·대량재배하고, 가까운 거리의 음식점이나 샐러드바에 신선 채소를 공급하며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국내에선 온실 기술, 폐액 처리법조차 완전하지 못한 가운데 스마트팜부터 도입하는 게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농지와 건축, 환경영향, 하수처리 등 관련 규제가 타당하다면 이를 무작정 없애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직농장 작물은 기존의 비닐하우스·온실 작물과 많은 부분에서 다른 점이 많다. 도입 시기를 앞당겨 생산성 향상법, 투자 대비 수익성 등 데이터를 쌓고 이를 민관학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수직농장을 비롯한 스마트팜 기술이 장래 맞춤형 식단 수요와 바이오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스마트팜은 채소를 균일한 품질로 보급하기에 유리하다. 향후 식물백신을 생산, 보급할 날이 오면 전염병·소화기질환 등도 손쉽게 예방할 수 있어 기술 확보가 시급하디"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