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에 방문을 취소했다.
18일(현지시간) 일본 TBS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20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에너지 안정 공급 등의 의제로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방일 일정 자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21일 일본무역진흥기구가 개최하는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일 일정이 취소되면서, 포럼도 열리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우디는 일본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일본은 빈 살만 왕세자 방일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은 기시다 총리가 직접 만남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일 취소에 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가까운 장래에 두 국가 간 고위급 방문이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빈 살만 왕세자를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했다. 대통령실은 이들이 만나 40여 분간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고, 이후 40여 분간 단독 회담과 1시간 10여 분간의 오찬을 가졌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한국 대기업 총수 8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이 참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싶다"며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세 분야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총 사업 규모가 300억 달러(약 40조원)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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