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캄보디아서 사흘 연속 병원 행보

입력 2022-11-14 11:39:05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해 심장질환 14세 소년 치료 논의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병원을 방문,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병원을 방문, 어린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회의 차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 대신 사흘 연속 현지 병원과 심장질환 소년과 관련(매일신문 11, 12일 보도)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4일 "김 여사는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찾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 로타의 치료를 위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위해 한국인이 현지에 세운 의료기관이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을 만난 데 이어 12일엔 로타의 집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전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이를 위해 행사 주최국인 캄보디아 측에서 준비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배우자 프로그램을 12, 13일 연속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방문으로 로타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 김 여사 등은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에 따르면 병원의 건립 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가 김 여사와 로타가 만난 기사를 접한 뒤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치료 중 로타의 한국 체류 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헤브론 병원으로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장은 이날 김 여사를 만나 "많은 복지가의 도움으로 로타의 진료기록을 이미 서울로 보냈다"며 "지금 로타의 건강 상태로는 당장 한국으로의 이송이 쉽지 않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만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로타를 위해 애써 준 김 여사와 복지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이 로타를 만나고 온 뒤 지원 방안을 두고 많은 걱정을 하는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