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검증되지 않은 의혹과 억지 주장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필터링 기능마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재명 대표 측근들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을 주시하는 여론의 시선을 이태원 참사에 묶어 두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억지 주장은 이태원 참사 이전부터 있었다. 대통령·법무부 장관 동석 강남 술자리 의혹이다. 공교롭게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던 시기였다. 근거가 부족하다.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은 고사하고 공간을 특정하지도 못했다. 유튜버의 주장을 고스란히 옮긴 터였다. 경찰이 마약 수사에 초점을 맞춘 탓에 이태원 참사가 빚어졌다는 주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공개 주장까지 나왔다. 최민희 전 의원은 "유족의 동의를 받아 156명의 희생자를 공개해야 한다"며 "애도하라 하는데 이태원 10·29 참사에서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찝찝하다"고 했다. 동의하기 힘들다. 명단 및 사진 공개 주장은 주관적 감정을 대중에 이입하려는 시도로 읽힐 뿐이다. 사진과 얼굴을 봐야 진정한 슬픔이 우러나온다고 보기 힘들고 무리하게 유족 동의를 끌어내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심지어 양경숙 의원은 "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 정부는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현상을 왜곡하는 수준이다. 처참한 국회 수준에 국민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국회 다수당의 합리적 주장으로 보기 어색한 게 한둘이 아니다. 시중에 부유하는 설(說)을 그대로 옮겨 국회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추궁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 자중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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