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주가 임박했다는 정보가 대통령 경호처를 통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26일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노출된 데 이어 재차 대통령 동선이 노출된 셈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의 비공식 동선은 보안 사항"이라며 입주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작 극비 사안인 대통령 동선을 경호처 스스로 노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김종철 대통령 경호차장이 경호관에게 '여사님은 금일(7일) 11:00경 한남동으로 이동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답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경호관이 김 차장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어제 집무실(코바나) 집기류 등은 거의 이사완료, 여사님은 이동 후 3층 짐 정리 진행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입주일은 명확히 적히지 않았찌만 관저 이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앞서 정부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대통령 새 관저를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정하고 보안 강화 등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해왔지만 최근까지 경호·보안시설 보완 조치가 계속되면서 입주 시기가 늦춰져왔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입주일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입주할 경우 약 10분 걸리던 출근 시간도 절반 수준인 약 5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기존 서초동 사저는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빈집으로 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차장의 문자가 노출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 입주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부부의 비공식 동선은 보안 사항이라 일일이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입주와 관련해서는 입주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안 사항이 경호처 문자 내용을 통해 공개된 것을 두고는 "내용이 맞다 틀리다 확인해드릴 수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했다.
경호처는 전날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한남동 관저 경비 인력을 문제 삼는 야당 주장에 대한 입장문에서 "대통령 경호와 경비는 국가 안위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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