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주관한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호위함 '이즈모'에 거수경례를 한 것과 관련, "욱일기에 대해서 (경례를)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일본 해군에 대해서 우리가 거수경례를 하게 만든 자체가 국민들께 납득이 안 된다고 본다'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참석해 욱일기를 향해 우리 해군이 경례해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욱일기에 대해서 한 게 아니다. 욱일기가 게양되어 있었지만, 관함식은 주최하는 국가의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국제관례에 따라서 경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 해군의 관함식 참석을 자민당 의원들이 반대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는 전 의원의 질의에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건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 의원들 입장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자위함기는 (욱일기와 달리) 국제적으로 인정해 오고 있다"며 "국제관함식 참석 문제는 안보 차원에서 국가적 이익을 위해 참여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답변 과정에서 이 장관은 이즈모함에 게양된 기를 '자위함기', '욱일기'라고 섞어 칭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전날 우리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항공모함급으로 평가받는 이즈모함에서 관함식에 참여한 각국 함정을 사열했다.
한국 해군이 파견한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은 관함식에 참석한 12개국 중 9번째 순서로 항해했고, 소양함은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해상자위대기가 달린 이즈모함을 스쳐 지나가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를 두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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