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풍산개 파양 논란'에 "곰이·송강은 대통령기록물, 尹과 위탁 협의 있었다"

입력 2022-11-07 14:10:06 수정 2022-11-07 16:42:04

매일신문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7일 불거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 측 평산마을 비서실은 당일 낮 12시 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며 "위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으나,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해, 대통령기록관 및 행정안전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 또한 보도된 바처럼 윤석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도 선의의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례가 없는 일이고 명시적인 근거 규정도 없는 까닭에,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그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 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그 후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하여 재입법예고 하겠다고 알려왔으나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이면서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 하다"고 추정했다.

이는 협약서를 바탕으로 행안부가 한달 기준 사료값 35만원을 비롯해 의료비 15만원, 관리 용역비 200만원 등 총 250만원 정도의 예산 편성안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해 행안부 내부와 법제처 등에서 반대 의견이 나와 추진이 되지 않은 것을 가리킨 맥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송강'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어진 입장문에서는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의 입장과는 달리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는 것이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다. 정이 든 반려동물이어서 섭섭함이나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위탁관계의 해지를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대통령실은 문제를 쿨하게 처리하려는 선의도 없는 듯하다. 책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싶은 것일까? 아무래도 반려동물이어서 책임을 의식하기 때문일까?"라면서 "큰 문제도 아니고 이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드러내는 현 정부 측의 악의를 보면 어이없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풍산개들을 양육했고, '곰이'가 근래 입원수술을 하는 어려움도 겪었기 때문에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전하면서 "대통령기록관이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서 잘 돌봐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