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새 희망"…봉화 광산 생존자에 쾌유 메시지

입력 2022-11-06 18:08:11 수정 2022-11-06 19:50:11

전문가 "사고 대부분 갱도 부실"
‘봉화의 기적’ 재발 방지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필요
사고는 갱도 부실 대부분…갱도 설계는 경험에 의존 경향

봉화 광산매몰 생환 광부 박정하씨가 6일 경북 안동병원에서 안대를 풀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봉화 광산매몰 생환 광부 박정하씨가 6일 경북 안동병원에서 안대를 풀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두 명의 작업자가 사고발생 10일 만에 생환,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광산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광산 사고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극적 생환으로 마무리 된 아연 광산 매골 사고에 앞서 지난 8월에도 봉화군 재산면 아연광산에서 갱도가 붕괴돼 광부 2명이 매몰됐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광산 사고 대부분이 갱도 부실이 원인이지만 하지만 광산안전기술기준 등 광산개발 관련 지침을 통한 근로자 사고 방지 안전수칙과 작업지침 제공과 달리 갱도 설계 부분은 경험 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따로 규정도 없다.

반면 해외 광업 선진국은 정량적인 설계 지침을 제시하거나 별도의 광산 갱도 설계 지침을 개발, 배포하고 있어 지하광산 운영 시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로 이어질 낙반 및 붕괴 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에는 광물을 캐는 광산은 두 달 사이 두 번의 사고가 난 경북 봉화군에 7곳이 있는 등 전국에서 현재 350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1970~80년대 개발돼 운영 중인 노후 광산으로 갱도 안전 관리가 절실하다.

광부로 근무했던 A(70) 씨는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보수를 통해 노후 갱도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된다"며 "갱도가 안전하지 않으면 매몰사고는 계속 일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산업체의 열악한 경영상태도 문제다. 국내 환경 규제와 광물질 자원 고갈 등으로 경영이 악화된 광산업체들은 안전 대책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는 "관할하는 광산(강원도 전지역과 경상북도 울진·봉화군이 170개나 된다. 채광법에 갱도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량화는 어렵지만 정량화를 하기 위해 백방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광산 사고는 화약과 장비, 붕괴 등 사고 종류가 많아 원인 분석 및 조사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현장에서 생환한 광부 2명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지난 5일 보낸 감사카드. 윤 대통령은 감사카드와 함께 홍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현장에서 생환한 광부 2명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지난 5일 보낸 감사카드. 윤 대통령은 감사카드와 함께 홍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산업통산자원부는 사고 방지를 위해 광산 350곳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다. 지난 5일 안동병원을 방문한 산업부 박일준 2차관은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와 관련, 원인조사와 안전점검을 추진하겠다"며 "최근 사고가 발생한 광산부터 우선적으로 안전점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무사 생환한 광산 작업자 2명에게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가 적인 카드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6일 대통령실 천효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