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출금리 두 자릿수 전망도…월 주담대 상환금 천정부지로 솟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다시 1%p…한은, 오는 24일 추가 인상 확실시
미국이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를 바라보게 됐다.
내년에는 대출 금리 상단이 두 자릿수까지 오를 거란 예측마저 나오면서, 저금리 때 과도한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연소득 7천만원인 A씨가 연 3% 금리의 30년 만기 주담대 4억원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으면, 매달 내야 하는 돈은 168만원이다. 하지만 금리가 연 7%가 되면 갚을 돈은 266만원, 8%는 293만원으로 급증한다. 월급의 절반가량을 주담대 상환에만 써야 한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4천500억원 이상 증가한다. 지난해 8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1년 3개월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무려 34조5천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도 163만원 수준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09~7.61%로 최고 금리 상단이 연 7%대 중반을 돌파했다. 최근 1개월 새 금리 상단은 0.8%p 올랐다.
그러나 현재 주담대 금리는 지난 2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p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예상대로 미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0.5%p 올리면 연말에는 국내 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으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대출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p로 벌어져 한국이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24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달에 이어 한은이 두 번 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
향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가 인상분이 모두 반영되면 주담대 최고금리는 8%에 이어 내년에는 9~10% 선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종착 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볼 때, 대출 금리 수준 상승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신중한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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