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와 대선 국면 좌우할 '한미 2+2 통상 협의' 시작

입력 2025-04-24 21:45:18 수정 2025-04-24 21:46:25

조선·원전 기술적 우위 강조…카드 잘 활용 땐 유리한 입장
'트럼프 파트너' 이미지 형성…한덕수 출마 탄력받을 수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한미 통상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통상 협의는 경제계 뿐만 아니라 대선국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미 통상 협의에서 한국 정부가 성과를 낼 경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2+2 통상협의'에 나섰다.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향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이 1%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0.2%)에 비해 0.4%포인트(p)나 낮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향후 2~3주 이내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발표한 상호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여러 국가와 빠른 속도로 무역 합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이 일제히 협상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닌 협상용 카드를 활용한다면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한국 기업이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대체하기 힘들다. 조선, 원전 등 기술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 분야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기업도 다수 있어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결과가 자연스럽게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게 되면 '트럼프의 협상 파트너'라는 이미지가 자동으로 형성되고 정치적으로 상당한 자산을 가지게 된다.

최근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면서 더불어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2일과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덕수 대행은 본인의 출마를 위한 정치적 의도로 무리한 졸속 협상 진행과 타결을 압박해 협상팀을 흔들지 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