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자체·기업, 유치원까지…행사 줄줄이 취소

입력 2022-10-30 16:50:44 수정 2022-10-30 20:53:35

이월드 핼러윈 행사 전면 중단…경주 형산강 문화예술제 등 음악공연 전격 취소

경북도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30일 오전 재난 관련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전날 발생한 서울
경북도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30일 오전 재난 관련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전날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와 같은 유사 사고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 제공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 계획된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놀이공원, 호텔 등도 자발적으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며 유사 사고 방지에 나서고 있다.

대구 남구청은 30일 오후 3시부터 앞산 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구 핼러윈 축제'를 취소했다. 대신 이날 앞산카페거리 공영주차장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월드는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30일 예정돼 있던 핼러윈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고 알렸다. 이월드 관계자는 "당분간 전체 수용 인원도 30% 감축해 입장을 받고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광장마다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인력도 30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스파밸리 네이처파크도 내달 6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핼러윈 페스티벌 호박마녀의 초대' 행사 패키지 티켓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사전예약 고객들을 고려해 행사장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메리어트호텔도 이달 31일까지 핼러윈 주간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행사 및 제품 판매를 취소했다.

경북도는 30일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실·국·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각종 행사를 특별점검하거나 취소하며 유사 사고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장 진행 중이거나 다음 달 초 등에 예정된 행사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경주, 안동, 구미, 칠곡, 영천, 문경 등 여러 지자체의 행사가 전격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28일부터 안동 문화의 거리 등에서 열리고 있던 '핼러윈 IN 안동'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안동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8일부터 심야시간까지 안동시 중구동 문화의 거리와 음식의 거리 일대에서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 핼러윈 코스프레 경연, 포토존, 생맥주 이벤트로 구성한 '핼러윈 IN 안동' 행사를 개최했었다.

구미 '즐거울樂(락) 상설 버스킹' 공연, 영천 '퓨전 국악공연' 등도 취소됐으며 칠곡군이 주최하는 제9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도 30일 마지막 날 모든 공식행사가 스톱됐다.

같은날(30일) 예정돼 있던 경주 '형산강 문화예술제'는 가수공연 등 음악 송출이 전격 취소됐고, 예정된 지역내 행사 모두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핼러윈 행사(30일~31일)도 취소됐다. 문경사과축제의 경우 폐막식은 진행하되 음악공연은 없애기로 했으며, 11월 4일 열릴 예정인 '문경 약돌한우축제'는 현재 취소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경북도는 연말까지 지역에서 예정된 문화체육행사(14건), 체육행사(50건)와 특히 11월 말까지 1천명 이상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7개 시·군 12개)에 대해 사고 대비와 행사장 특별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