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라고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다른 공범들에 대한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검찰이 "김건희 씨에게 주식을 매수하라거나 매도하라고 말한 적이 있나"라고 검찰이 질문하자, 권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또 권 회장에게 "(일명 '주가조작 선수'인) 이모 씨에게 김건희 씨를 소개해주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검찰 조사 당시 진술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권 회장은 "사실이다. 소개만 해줬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이씨의 말에 따르면 김건희 씨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곧바로 김건희 씨 계좌의 주식 주문을 자신이 대신할 수 있게 조치했다던데 사실인가"라고 재차 묻자, 권 회장은 "나는 소개한 외에는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김 여사를 이씨에게 소개해준 이유로 "서로 도움이 될 거 같아서"라며 "당시 한창 비지니스를 할 때엔 서로 돕고 성장시키는 것이 많았다. 다른 생각 있어서 소개해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처음엔 이씨를 향한 신뢰가 대단했다"며 "골드만삭스에도 근무했던 사람이고, 막연하나마 우리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학력 및 경력은 허위로 드러났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2012년 12월 이씨를 비롯해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김 여사는 당시 계좌를 빌려준 91명 가운데 한명으로, 주가조작에 자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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