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레고랜드 사태, 본의 아니게 사태 커져 미안…정치적 의도 없었다"

입력 2022-10-27 21:33:54 수정 2022-10-27 21:48:38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사태에 대해 "본의가 아닌데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유감의 뜻을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27일 베트남 출장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해오는 과정 중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는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갚겠다"며 보증채무를 이행을 재차 약속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된 것에 대해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었다. 전임 도정 비판해서 뭐가 좋겠느냐. 강원도민의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보려 한 것이지, 정치적으로 공격해서 저한테 득이 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김진태 지사가 지난달 28일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담당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 자금 경색이 촉발됐다.

이에 지난 21일 GJC 변제 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늦어도 2023년 1월 29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를 위해 보증채무 2천50억원을 예산안에 편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금 경색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일주일 만에 다시 변제 일자를 오는 12월 15일로 앞당기는 대책을 내놓았다.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해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천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사전 협의한 것"이라며 "김진태 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성실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