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종북몰이' 비판 이해 안 돼…자유민주 부정세력 함께 할건가"

입력 2022-10-20 16:48:23 수정 2022-10-20 17:25:15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 등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발언과 관련해 "지금처럼 국가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에 동조하는 이들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게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헌법 66조에 보면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의 협치는 불가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유를 파괴할 자유까지는 허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설명은 전날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종북주사파로 매도하느냐"며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집권 세력이 종북 몰이와 색깔론에 목을 너무 매는 듯하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체를 대변해야지 일부 수구 세력만 대변해선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협치를 말하면서 종북 주사파를 언급했다. 설마 우리 민주당을 종북 주사파 집단으로 보시는 건지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건지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야당을 종북 몰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건 정말 심각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특정인, 특정 세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과도 함께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발언을 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주사파인지 아닌 지는 본인이 잘 안다. 어느 특정인을 겨냥한 얘기는 아니다"며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를 보위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고, 마침 그 얘기가 (질문으로) 나와서 답변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