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중전회서 "시진핑 핵심지위 확립"…3연임 기정사실화

입력 2022-10-13 14:25:53 수정 2022-10-13 19:02:43

시진핑 3연임 확정시 마오쩌뚱 종신집권 이후 처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7중전회는 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7중전회는 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연합뉴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오는 16일 차기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 확립과 권위 수호가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 19기 중앙위원회 7중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문을 발표했다. 7중전회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당 대회 공식 안건에 오른다.

공보문은 '시진핑'을 총 14차례 거론하며 "중국공산당은 두 개의 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두 개의 수호도 이뤄내야 한다"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더욱더 긴밀하게 결집하고 전면적으로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이 당의 핵심이자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자임을 공식화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내 지위와 권력을 확고히 지킨다는 의미다.

이는 시 주석이 절대권력자라는 것을 명문화하는 것으로, 이번 당 대회가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될 것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보문은 또 "시진핑 동지의 당 중앙 핵심, 전당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 것은 전당·전군과 전국 각 민족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열린 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직에 올라 10년을 집권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최소 15년을 집권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이 비공식적으로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10년 이상 영향력을 유지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15년을 집권하는 것은 27년간 종신 집권했던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처음이다.

이날 7중전회에서는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부패 척결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사정 정국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공보문은 지난 5년간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거론하며 "빈곤 문제를 해결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에 진입하는 역사적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