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 한국사 강사, 친일파 이완용 글 인용해 정진석 저격

입력 2022-10-12 10:41:07 수정 2022-10-12 11:37:51

정진석 "힘도 못 써보고 나라 빼앗겼다는 얘기…논평의 본질 왜곡하고 호도해"

최태성(왼쪽) 한국사 전문강사가 친일파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이른바
최태성(왼쪽) 한국사 전문강사가 친일파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이른바 '친일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유튜브·페이스북 캡처

최태성 한국사 전문강사가 친일파 이완용의 글을 공유하며 이른바 '친일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 강사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완용이 지난 1919년 5월 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 내용과 함께 그의 사진을 공유했다.

을사오적의 한 인물인 이완용은 당시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 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라고 했다.

을사오적은 일제의 한국 침략 과정에서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에 찬성하고 서명한 5명의 대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 강사가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은 이날 정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을 비판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정 비대위원장은 한·미·일 군사 합동 훈련을 '친일'이라고 몰아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친일 논란에 휩싸이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며 "이런 얘기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기가 막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