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시위’ 이강인, 벤투 마음 되돌렸다…이승우는 제외

입력 2022-09-13 15:29:34 수정 2022-09-13 18:06:56

한일전 참패 이후 외면…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스페인 라리가 도움 1위
1년 6개월만에 대표팀 승선…이승우 등 제외에 벤투 "전술적 판단일 뿐" 말 아껴

이강인(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벤투호로 전격 복귀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벤투호로 전격 복귀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는 이강인(21·마요르카)이 마침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년 6개월 만의 대표팀 승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코스타리카·카메룬)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9월 두 차례 평가전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엔트리 확정 전 열리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발탁 여부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당시 이강인의 부족한 수비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되면서, 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강인이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서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득점 3도움)를 올리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 도움은 리그 공동 1위다.

외면할 수 없는 활약을 보인 이강인이지만, 아직 벤투 감독의 마음이 완전히 돌린 건 아닌 듯하다.

이날 이강인의 발탁과 관련한 질문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한 이유는, 다른 선수를 선발한 이유와 동일하다"면서 "경기력, 우리 팀의 요구 사항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발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강인과 함께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승우(24·수원FC)는 부름을 받지 못하며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한 이승우는 올 시즌 11골을 터트리면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뽑히지 않은 모든 선수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 어떤 선수든 뽑지 않기로 한 결정은 전술적 판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표팀 선수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최정예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힌 신예 양현준(강원FC)만이 유일한 첫 승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