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앞 보수단체·반일단체 심야 충돌…1명 병원 이송

입력 2022-09-12 07:10:36 수정 2022-09-12 07:12:08

신자유연대 기습 집회…반일행동과 4시간 대치

11일 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회원들과 반일행동 회원, 경찰들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11일 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회원들과 반일행동 회원, 경찰들이 뒤엉켜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11일 밤 보수단체가 기습 집회를 열며 소녀상을 지키던 반일 단체와 4시간가량 충돌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회원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소녀상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측과 몸싸움이 일어났고 두 단체 회원들이 뒤엉키며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소녀상 인근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반일행동이 이를 막는 대치 상황이 장시간 이어졌고, 집회 참가자 중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두 단체 사이에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떼어놨지만, 집회용 스피커 볼륨을 키우며 두 단체는 서로 목소리를 키웠다.

장시간 대치로 각종 진보·보수 유튜버들까지 모여들었고, 이어지는 소음에 인근 숙박시설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측의 대치는 신자유연대가 12일 오전 2시 10분쯤 자리를 뜨면서 끝이 났다.

반일행동 측은 신자유연대가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자유연대 측은 반일행동이 집회 신고 후순위였고, 선순위인 자신들이 집회를 시작하려는데 경찰이 집회 보호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현장 모습을 채증했고, 추후 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