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원‧달러 환율이 8일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380.8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6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375.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1,38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쳤다. 1일부터 5거래일 동안 46.6원 올랐던 환율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서야 내림세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전날까지 6거래일째 이어진 장중 연고점 경신 행진도 멈춰 섰다.
여기에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1973년=100)도 109선 중반대로 소폭 내려왔다. 최근 달러 인덱스가 110을 돌파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던 데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간밤 유로화 가치 반등으로 달러 강세가 약해지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날 달러보다 낮은 가치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이날 다시 '패리티'(1달러=1유로)를 회복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외환 당국이 지속적인 매도 개입과 원화의 과도한 약세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한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 원인에는) 쏠림 현상도 일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게 확실하다고 판단이 되면 정책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을 당국이 예의 주시하며 보고 있다"며 "쏠림 현상이 있으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와 시장 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달러 상단이 1,400원선까지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잠깐의 소강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환율 상승을 이끄는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레벨 상승 압력이 꺾였다고 보긴 애매하며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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