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돌고 돌아 정진석…많은 중진 중 '믿을맨' 없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 천하람 혁신위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에 대해 "우리 당에 있는 많은 중진 중에 '믿을맨'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천 위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티 안 나게 새로운 느낌으로, 윤핵관과 거리가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했는데 잘 안되다 보니 결국 돌고 돌아서 정 위원장에게 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위원은 "원래 목표의 50%만 달성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 당 많은 중진 중에 믿을맨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티 안 난다는 목표를 버리고 윤핵관을 선택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 안팎 인사들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데에 대해선 "자칫 잘못하면 알바(아르바이트)가 될 수 있다. 향배에 따라 정치권이 자주 쓰는 말로 하면 '삼일천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뒤 인용되면 또다시 직무가 정지될 수 있어서다.

이어 천 위원은 이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6 대 4 정도로 인용될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본다"며 "당헌·당규를 바꿨는데 법원에서 무효라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전 대표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새롭게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된 대표가 아니다. 소급해 이 전 대표 지위를 약화시킨 것인데, 소급 적용 규정도 전당대회에서 전체 당원이 투표한 게 아니다"라며 "재판부가 말한 건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 당대표를 왜 소수 대의기관이 함부로 몰아내는가가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정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데에 대해선 "분위기상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 위원장이) '당을 사랑한다면 현명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했는데, '네가 물러나라'라는 얘기"라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도 반대로 해석하면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