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윤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겠다”…여야 지도부 총출동

입력 2022-09-07 19:01:15 수정 2022-09-08 0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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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재난지원금 너무 소액, 정부와 상향 협의"
국민의힘 "제주·포항 등 특별재난지역 선포 적극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방문,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방문,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태풍 피해 지역인 포항을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포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조금만 참아 주시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빠른 시간 내에 조치를 하겠다. 서울 올라가서 바로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 긴급 점검 국무회의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재해보험금,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며 "특히 피해 조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재해보험금,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며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해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국민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포항을 방문,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선포할 수 있도록 협력·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보니 뉴스보다 피해가 더 커 보여 가슴 아프다"며 "구조적인 개선과 더불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지원법상 침수 피해 지원액이 고작200만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입법 등을 통해 시행령을 바꿔 현실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도 정부에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제주·영남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교부금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도 "피해 복구를 위한 제도적·예산적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특히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포항시에서만 피해액이 1조7천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사유시설 피해액은 1조 7천억 원, 공공시설 피해액은 300억 원이다.

시는 포스코 조업 중단, 현대제철 공장 가동 중지 등 모두 92개 기업이 1조5천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또 주택·상가 파손 또는 침수 1만1천900건, 옹벽 파손 300건, 15개 전통시장 내 점포 1천760개 침수, 농경지 1천950㏊ 피해, 차량 1천500여 대 침수, 정전 912건, 문화재 피해 1건이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시는 아직 피해조사 초기 단계여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면 피해 금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