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태어나 9월 6일까지 '9일의 생' 마감
우리나라로 북상, 북동진 경로 밟으며 동남권 및 포항·경주에 폭우·강풍
사라·매미 이어 역대 3위 위력 측정돼
발생 직후 '한남노' 표기·발음 해프닝 이어지기도
기상청이 6일 오후 10시를 기해 11호 태풍 힌남노 관련 마지막 업데이트를 했다.
▶발표 시각 1시간쯤 전인 이날 오후 9시에 일본 삿포로 서북쪽 400km 해상에서 소멸, 즉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는 내용이다.
앞선 예보에서 태풍 힌남노는 이날 0시쯤 소멸할 것으로 나왔는데, 좀 더 당겨졌다.
태풍 소멸 시점은 예보와 비교해 당겨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로써 태풍 힌남노는 지난 8월 28일 오후 9시쯤 발생한 이래 9일 간의 생을 마감했다.
태풍 힌남노는 당초 대만 동쪽 해상까지 서진한 후 경로를 급히 북쪽으로 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한국, 일본 가운데 어느 곳으로 태풍의 진로가 이어질지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에 시선이 향했다.
결국 가장 가능성이 높게 언급된 대한해협 내지는 우리나라 동남권 내륙을 북동진하는 경로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어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한반도에 가까워지면서, 경남 통영·거제를 통한 상륙 및 부산·울산이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 안에 들며 경북 동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로가 예상됐다.
다만 실제 경로는 좀 더 밑으로 내려갔다.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진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오는 관문인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및 인접한 경북 포항·경주 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다. 실은 전날인 5일 저녁부터 전국이 태풍 힌남노가 야기한 비와 바람의 영향권에 들었다.
그러면서 특히 태풍 힌남노의 내륙 마지막 길목이 된 포항과 경주의 다수 하천이 범람하며 주거지 등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며 7명의 실종자가 발생, 태풍 힌남노가 소멸된 이날 저녁에도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39세 남성과 51세 여성 등 2명이 생존 상태로 구조됐지만, 3명(여성 2명, 남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오며 점점 몸집을 키우자 '역대급'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랬다.
낮을 수록 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 태풍 최저해면기압(해수면 높이에서 측정한 태풍 중심기압, 단위는 hPa=헥토파스칼)으로 따지면, 태풍 힌남노는 역대 3위였다.
1959년 9월 17일 부산에서 관측된 태풍 사라의 951.5hPa, 2003년 9월 12일 경남 통영에서 관측된 태풍 매미의 954hPa에 이어, 2022년 9월 6일 부산 오륙도에서 관측된 태풍 힌남노의 955.9hPa이 그 기록이다.
힌남노(HINNAMNOR)는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들 중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라오스의 한 국립보호구역을 가리킨다.
태풍 힌남노 발생 후 초기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한남노'라고 읽거나 온라인 검색을 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났고, 몇몇 언론 보도에서도 실수로 표기 및 발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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