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광주서 집단 성토…"尹대통령 호위무사 동원 野 탄압"
"DJ 잡아간 전두환과 다를 바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윤석열 정부의 대야(對野) 도발로 규정하고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 회의는 이른바 '윤석열 정부 검찰'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집단 성토대회장이었다.
앞서 찾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회의 모두발언에서 말을 아꼈던 이 대표도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랜 시간 경찰·검찰을 총동원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말 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며 "먼지털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를 잡았다. 적절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고위원들은 더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가 명백해졌다"며 "정치검찰이란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은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며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 소환 통보가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 국민의힘 내홍 등 여권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 소환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추석 밥상에 '이재명 소환'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검찰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라고 주장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측근들은 검찰 출석을 만류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사실상 '표적·보복수사'로 야당 탄압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굳이 의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 이 대표는 출석 통보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측근에 "검찰에 출석해서 다 이야기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발 사법 리스크를 정면돌파해 정국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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