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몸집을 키워 이동하며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힌남노가 역대 태풍과 발생 위도, 이동 경로 등에서 이전의 태풍과는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50㎞ 해상에서 시속 11km로 남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은 30km에 달한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4m에 강도는 '초강력'이다.
통상 태풍의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8㎞)일 때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기상청 분류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은 태풍 강도(强度)의 최고 단계로,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경로는 그동안 봐왔던 태풍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태풍들은 북진을 하며 올라오지만 힌남노는 대만 방향으로 남진, 즉 역주행을 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주 나온 태풍 경로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경로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관측되는 태풍들은 우리나라 부근에 오면 북동진을 하는데, 힌남노는 서쪽으로 오다가 다시 대만 쪽으로 내려간 뒤 북서진을 한다"고 했다.
태풍은 주변 저기압과 고기압 분포 상황에 따라 경로가 결정되는데, 현재 기압 상황이 일반적인 태풍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우 분석관의 설명이다.
힌남노가 발생한 위도 역시 지금까지의 태풍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중심기압 920hPa 이하의 슈퍼태풍들 중 북위25도 이북에서 발생한 태풍은 없었으며, 힌남노는 북위25도 이북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다.
기상관측 이후 아열대 바다가 아닌 곳에서 강력한 태풍으로 발생한 것은 처음인 셈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태풍이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지는 것에 반해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을 통과, 오히려 더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수온 30도를 웃도는 해수면을 지나오면서 뜨거운 수증기의 양이 많아진 탓에 2~3일 뒤엔 힌남노의 중심기압이 910hPa까지 떨어지면서 세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예상경로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3시쯤 부산 동남동쪽 5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힌남노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때 강도는 '매우 강'으로 예측된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54m에 이르며,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태풍의 내륙 상륙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지만 우리나라는 오는 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며, 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6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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