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대 피자까지 등장…당당치킨이 쏘아 올린 초저가 경쟁

입력 2022-08-20 08:29:29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의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이 계속되는 1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 치킨 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9호) 후라이드 치킨'을 마리당 5천980원에 판매한다. 연합뉴스

'저가치킨'을 시작으로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마케팅을 확장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마리당 6천990원의 '당당치킨'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가치킨을 잇따라 내놨고, 피자와 초밥 등 즉석 조리식품도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출시한 당당치킨은 출시 한달간 30만 마리가 팔려나갔다. 전국 점포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치킨런'이 펼쳐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가치킨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24일까지 후라이드 치킨 1마리를 5천98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고, 롯데마트는 1.5마리짜리 한통치킨을 기존 가격 1만5천800원에서 할인된 8천8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11일 부터 18일까지 펼쳤다.

저가치킨의 인기로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품목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4천990원에 판매하던 '홈플러스 시그니처 양송이피자'를 2천490원에 선보이고, 이마트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세지 피자를 5천980원에 1인 1판 한정으로 내놓고, 18개입 모둠초밥을 기존가에서 5천원 할인한 1만2천980원에 판다.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은 고물가 시대에 맞물려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초저가 제품의 수익성보다는 소비자들의 마트로 모으기 위한 유인책으로 초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저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를 찾은 손님들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게 되는 전략이다.

다만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이 결국 대형마트의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초저가 상품만 구매하고 발길을 돌릴 경우 오히려 대형마트 측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특정 상품의 초저가 할인보다는 전반적인 물품 가격 인하가 결국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