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정당, 재미난 정당 건설…당원 시민 청년 등 소통 강화"
"선거법 개정 등 현안 해결 위해 국힘과 소통"
"소통하지 않는 정당은 미래가 없습니다. 민주당끼리만 소통하던 문화에서 탈피하고 시민과 시민단체, 청년에게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선거법 개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선 국민의힘 대구시당과도 의견을 나누겠습니다. '2등 전략'을 구사해 인재를 발굴하고, 시정 발전을 위해선 비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 11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만난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시당을 딱딱한 정당이 아닌 부드럽고 건실한 정치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민주당을 이끌게 된 그는 지난 제8대 대구시의회 시의원을 지냈다. 임기 후반기에 부의장을 역임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최근 시당위원장직에 올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험지'를 넘어 '사지'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2020년 총선에선 대구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대구 지방선거에선 광역의원 32명 중 단 1명(비례대표)만 당선된 데다 기초의원마저 전체 121명(비례 16명) 중 28명(비례 4명) 등원에 그쳤다.
이런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등판한 구원투수가 강 위원장이다. 그는 사회 구성원들과 자주 소통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강 위원장은 "시당은 당원, 시민들이 편하게 올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람이 오가고 소통의 창을 열면 당의 가치를 인정받고 오해도 많이 풀려 당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 대구시당의 소통 부재로 내부 갈등이 지속되 온 것에 대해 봉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최근 대구지역 민주당 청년 기초의회 의원들이 마련한 '민주청년센터'에 대한 조력도 약속했다. 이곳은 청년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년 당원들이 시당 방문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이유로 자비를 들여 마련한 곳이다. 강 위원장은 "우리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대구시당을 청년 의원들이 남의 집처럼 느끼게 해선 안 된다"며 "조만간 청년·대학생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했다. 아울러 "당원들과 함께 유튜브, 최근 유행하는 '릴스'(인스타그램 숏폼 영상) 대항전 등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청년 당원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지원하는 등 젊은 사람들이 먼저 찾는 시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 혹은 석패율제·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법 개정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소통해 묘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시당위원장직을 차기 총선 비례대표 공천 디딤돌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공약 이행 의지도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제2의 김부겸이 된다는 각오로 상대가 누구이든지 수성갑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비례대표에는 시당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가 자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아울러 '2등 전략'을 활용해 지역 전문직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는 "대구에서 국민의힘은 절정의 시기인 보름달과 같고, 민주당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초승달 같다"면서 "만월보다는 신월(新月)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꿈을 펼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대구지역은 진보정당 당세가 약하다 보니 민주당만의 공약이 없고 중앙 집행부에 의존적인 편이었다"며 "앞으로 미국 보스턴처럼 교육과 문화·예술, 스포츠구단을 육성할 수 있도록 중앙당에 요구해 대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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