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교육부가 치밀한 연구 없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과거에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종일 돌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많지만, 초등 1학년은 점심만 먹으면 집에 온다. 만 5세 입학으로 워킹맘의 경력 단절이 심화된다'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것도 성급하다. '태어나자마자 조기교육이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6·7세 미취학 아동의 과열 사교육과 빈부 격차에 따른 사교육 차이를 고려하면 차라리 '조기 공교육'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 전국시대 무장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다케다(武田) 가문과 일전을 앞두고 조총을 들고 나왔을 때 부하 무장들은 펄쩍 뛰며 반대했다.
'조총은 한 발 쏜 후 재장전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30초~1분). 그 사이에 다케다의 기마 부대가 돌진해 올 것이고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조총 1, 2발을 쏠 때 활은 10발 이상 쏠 수 있고, 칼은 수십 번을 휘두를 수 있다. 조총은 창·칼로 무장한 최강 다케다 기마 부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조총의 문제점이 차고 넘쳤음에도 오다는 '총'의 이점에 주목했다. 총은 원거리에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군을 살상할 수 있다. 칼, 창, 활을 능숙하게 쓰자면 오랜 훈련과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총은 훈련기간이 훨씬 짧고, (막말로)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오다는 장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총 부대를 3단으로 배치했다. 또 그 뒤에는 궁병을 배치했다. 조총 1, 2, 3조와 궁병이 순차적으로 쏘도록 함으로써 장전 시간을 번 것이다. 달려드는 말들이 주춤거리도록 방책을 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1575년 나가시노 전투(長篠の戰鬪)에서 다케다의 기마 부대는 괴멸됐다.
신무기, 새 기술, 새 제도는 장점과 함께 문제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만 5세 취학'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만 주목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①어느 쪽에 이점이 많은지 ②지금이 적절한 방향 전환 시점인지 면밀히 따져 보아야 한다. '5세 취학'으로 발생하는 문제, 즉 저학년 전일제 돌봄, 유치원 공교육화, 교과과정 및 학교 공간 개편 등은 극복 가능한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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