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최대전력 8만2천㎿대 첫 돌파…전력 최대수요 예상 시기는 내주
7월 7일 9만2천990㎿까지 치솟아…대구도 지난달 7일 7천56㎿로 최고치
7월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주 전력 수요가 최대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8만2천7㎿(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기존 월평균 최대전력 최고치는 지난해 7월의 8만1천158㎿였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8월(8만710㎿)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달이 세 번째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가 9만2천990㎿까지 치솟아 기존의 최대 기록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천478㎿를 갈아치웠다.
'대프리카' 대구의 전력 수요도 최근 3년 이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지역의 최대 전력 수요는 7천56㎿를 기록해 2021년 6천548㎿(7월 29일), 2020년 5천782㎿(7월 7일)보다 높았다. 7월 월평균 최대전력도 올해 6천39㎿를 기록해 지난해(5천718㎿)와 재작년(4천953㎿)를 넘어섰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며 산업 분야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났고, 무더위까지 찾아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여름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는 다음 주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말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전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워 최대전력 수요가 91.7~95.7GW(기가와트)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초 다음 주로 전망했던 최대전력 수요와 공급예비력이 지난달 깨진 만큼, 내주 기록을 경신해 비상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면서도 "가정과 사업장의 에너지 절약 노력과 기업의 직원 휴가 분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